기타/세상이 알려주지 않는 비밀

장학금 타는법

눈써비 2012. 2. 2. 22:04
얼마전 친구 동생이 대학에 입학하고 (실업계 전형) "정보 통신 공학인데 수학 어떻게 해야하냐? 수2 안배웠는데 미적분 학원 다녀야 하나?" 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장학금 전문가였던 제가 설계를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더불어서 아이폰보험 및 인터넷 가입에 관한 글을 쓰기로 한 것이 너무 귀찮아서 두달째 미루고 있으면서 장학금 타는법을 좀 적어 볼까 합니다.

일단 증빙,



일종의 자랑인데요 이정도는 적어줘야 글에 신뢰가 갑니다.

음. 난 서울대인데 왠 허접 건대가 이런글 적어 하고 넘어가시는 분들, 상관은 없습니다만
1. 서울대에서 장학금타는 것 
2. 건국대에서 장학금 타는 것
3. 지방대에서 장학금 타는 것
어떤 것이 가장 힘들까요?
제 생각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야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이나 같은 학교를 다니겠지만,
건대에는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이 없습니다.
서울대에는 아인슈타인만 있고 지방대에는 에디슨만 있겠죠.
(지방대 분들에게 살짝 죄송한 발언이지만 틀린 얘기는 아니니 욕 적당히 해주세요)
비슷한 수준을 갖춘 인간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죠. 

서론이 길었으니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1. 가장 중요한 것
지금 당신이 공부도 전혀 안하면서 장학금 타려고 이 글을 기웃거린다면 당장 컴퓨터 끄고 공부하러 가세요.
공부도 안하는 넘이 무슨 장학금입니까? 이 글의 주제는 비슷한 수준의 인간들에게서 승리하여 장학금 쟁취하기 입니다. 노력은 기본으로 하는 넘에게 잔머리를 빌려주는 것입니다.

2. 두번째로 중요한 것 
슬램덩크를 보면 수비를 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가짐 이라고 합니다. 인생은 다 마찬가지죠. 마음가짐.
당신의 심장이 진정으로 장학금을 원하나요?
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집에서 밥은 먹었지만 금전적으로 집에 손을 벌리지 않았습니다.
대학 1학년때는 알바를 하고 미친듯이 놀면서 2점인지 1점인지 구분이 안갈정도의 학점을 받았습니다.
복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30% 장학금을 처음 타면서 "아..알바 개뿔 소용없구나" 걍 닥치고 장학금 타는게 훨씬 많이 남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어떤 수를 써서라도 꼭 장학금을 받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킬 공개


자랑하나 더 하고 갑니다. 학점 4.5 만점.
그런데..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
한창 싸이월드가 판을 치던 시절 제 학점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공개를 했더니 주변 반응은..
사기다. 무슨 PASS 과목 2개에 16학점이 4.5냐? 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요?
이건 4.5 아닌가요? 우리 학교 규정상 16학점 이상 이수하면 성적장학금 받게 됩니다.
그리고 전 받았습니다.
허무하신가요?

우리 학교는 기말고사가 시작될때쯤 다음 학기 수강과목이 발표됩니다.
즉 위 성적표가 2007년 1학기니까 2006년 12월 초에 발표가 되죠. 
그날부터 2007년 수강신청 준비에 들어갑니다. 처음엔 기말고사를 봐야하니 살살 맛만 봅니다.
그 이후 상세한 설계를 하게됩니다.

1. 성적장학금 관련 규정을 꼼꼼하게 살핍니다. 매번 바뀔 수 있으니 확실히 조사합니다.
우리 학부는 과가 두개였습니다. 전액장학금은 두개의 학과를 합쳐서 1,2등에게만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학점에 상관없이 A과 1등 B과 1등을 주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교수님들 재량입니다. 동점 규정도 있습니다. 그것들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누가 받을지가 완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꼼꼼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2. 담당교수를 꼼꼼하게 살핍니다. 성적을 잘 주는지 A,B,C,D는 몇% 주는지. 무엇보다 나에게 맞는 교수인지
예를 들어 위의 "전산개론"을 두 명의 교수로 개설되었다면 무조건 성적을 잘 주거나 나에게 맞는 교수님을 선택합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요? 경험과 친구들 반응입니다.
참고로 저는 한번 들었던 교수님은 어떤 과목을 하시던 무조건 A+ 받습니다.
첫 중간고사때 출제경향 분석되고 수업시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게됩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처음 들을때는 생각보다 점수를 잘 못받는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3. 시험시간이 몰리지 않게 시간표를 조율합니다.
다들 벼락치기 하시잖아요? 미리 공부하는 사람도 있나요? 그런분들은 3번 항목 해당안됩니다.
제 친구는 6과목 중에 4과목을 같은날 본적 있습니다. 시험 망했습니다.
거기에 전공 4과목이면 내용도 다 섞여버립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시간표 분산 정말 중요합니다.
또한 끼것 분산시켜놨더니 무조건 특정일 오후 6시에 시험보는 교수님들 있습니다.
(수업은 화 목 인데 수욜날 오후 6시에 시험보자고 하는 교수님)
그런 스타일 교수들 사전에 예측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최대한 예측해서 비껴가셔야죠.
그렇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원래 그런교수님 아니신데 돌방상황 만드시는 분들 있죠.
그럴땐 교양 시험 있어서 그시간에 안된다고 무조건 우겨서 시간 바꿔야합니다.

4. 필살 수강신청
수강 신청 시간에 엄청 몰리죠? 전산전공자로써 감히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내부망이 유리합니다.
학교에서 수강신청하세요. 그리고 동시접속이 가능하면 제 아이디로 형제 자매 친구 활용하세요.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내 계정을 통한 동시 수강신청)
그리고 예측 플레이.
미리 준비해둔 과목들의 우선순위를 설정 (사람들이 몰릴 과목인가? 무조건 이번학기에 들어야 하나? 못들을 경우 교수님한테 빌면 추가가 되는과목인가? 등등) 후 입력합니다. 저 4년동안 원하는 과목 다 넣은적 딱 한번 있습니다.대부분 당연히 처음 계획에서 바뀌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선 순위 선정해서 원하는 과목은 꼭 넣어야 합니다. 2달 준비해서 못 넣은 것은 아깝지만 어쩔 수 없죠.
참고로 우리학교는 9시 수강신청인데 8시 58분에 열린 적 있습니다. 10분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열리는 것 보고 9시 되기전에 모든 과목 다 입력했습니다. 
미리미리 수강신청 준비합시다.

5. 수강 정정기간 활용
대학은 첫주에 학교가는거 아냐.
어차피 출석 안해도 되고 수업도 안해. 라고들 하죠.
내가 처음 듣는 교수님인 경우 꼭 가서 간 보셔야 합니다. 1주 들어보고 이거 아니다 싶으면 바로 버리세요.
전 복학 첫날 프랑스인 전공교수님이 한국말 모르고 영어만 하길래 바로 그자리에서 수강정정하고 나왔습니다.
(3시간 실습실 수업인데 그자리에서 수강정정하고 쉬는 시간에 바로 나옴)
가끔 좋아하던 교수님이 폭탄발언 하실때도 있습니다. 1학년 과목에 점수따러 갔더니 4학년은 4학년들끼리만 상대평가 할꺼야 싫으면 나가. 그렇죠 싫자나요 바로 나옵니다.

6. 공부는 알아서 하셔야죠? 다들 개인 학습법이 있잖아요.
제 경우에는 여럿이 하는게 좋아요. 그래야 제가 모르는 것도 새로운 시각으로 배우고 정보도 얻게 됩니다. 모르는 친구한테 가르쳐주면서 배우기도 하고요.시험공부는 친구들과 우르르 도서관 몰려다니면서 하는거에요. 그러다보면 사랑도 싹트고(좀 빗나갔지만 장학금만 타려고 학교다니는거 아니잖아요) 우정도 싹틉니다.(별로 필요없나요;;;)
어쨋든 시험까지 알아서 보시고요.
제 후배중에는 첫번째 만나는 교수님때는 성적이 잘 나오는데 그 다음부터는 잘 안나오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저랑은 반대인데요... 이런 분들도 알아서 시험 보시고요~

7. 시험 종료 후 어필
교수님들 신 아닙니다. 내가 7년동안 점수 잘못 준적 한번도 없어. (네네 그러시겠죠.) 그런데 이문제가 이상한데요...보통 이기기 힘들지만 이기는 경우 있습니다. 사람이니까 실수합니다.꼭 꼼꼼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C+를 A로 올린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눈물없이 들을 수 없고 너무 긴 얘기니 생략합니다. 어쨋든 그런 경우도 있으니 시험 종료 후 어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8. 기타
중고등학교처럼 정해진 수업 듣는거 아니에요.
아.. 우리학교는 거의 정해져있어서 들을게 별로 없는데요? 
네 너님이 멍청해서 그렇습니다. 알아보시면 너님 맘대로 들으실 수 있어요.
저도 1학년때 멍청해서 몰랐거든요.
전 1학년때 멍청하게 1학년 과목만 수강했습니다. 2학년때 복학하고 나서 규정을 정확하게 알게되었죠.
총 140학점 : 선택교양 20학점 지정교양 36학점 전공필수 10학점 전공선택 44학점 기타 30학점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저정도였습니다.)
죽이되든 밥이 되든 저렇게만 들으면 졸업입니다. 기타 30학점은 전공을 듣던 딴 과 수업을 듣던 교양을 듣던 상관없었습니다. 순서도 상관없습니다. 선수강 과목만 들으면 4학년 수업을 1학년이 듣던말던 전혀 상관없습니다.
학교마다 규정이 다릅니다. 교수님도 잘 모르고 선배들도 잘 몰라요. 우리학교의 경우 학적과에서 관리했습니다.
학적과 찾아가서 물어본적 많습니다. A라는 과목이 대체과목이 되는지 A' 과목을 또 들어도 되는지 등등.
듣다보면 새롭게 수강신청하는 스킬이 보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정해진 학년 수업만 듣다가 졸업 못하는 경우도 실제로 봤습니다.
아 왜 학교에서 하란데로 했는데 졸업 이수 학점이 부족한가요?
네, 당신이 멍청해서 그렇습니다.

에필로그
고등학교때 IQ 검사를 했습니다.
15년도 지난 일인지라 기억이 잘 안나지만 한가지 확실히 기억납니다.
방송에서 "시작"
문제 풀기 5초가 됐나? 한문제 풀었는데
"그만"
이라고 하더군요.
웅성웅성웅성. 진짜 엉겁결에 "아 시발 한문제도 못풀었는데" 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죠.
IQ 검사때는 감독으로 들어오신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니들이 병신이어서 그래. 그렇게 IQ가 딸리니 못푸는거야 병신들아. 그게 다 니들 대가리다"
그말을 듣고 울컥하고 자극을 받았습니다.
다른 항목에서 "시작"
하고 문제를 미친듯이 빨리 풀었는데 "그만" 이 안나오길래 아까 못풀었던 문제를 돌아가서 풀었습니다.
그런식으로 여러 항목들에서 제가 미친듯이 빨리 푸는 항목에서는 모자란 부분들을 다 매꿨죠.
어차피 시간안에 못푸는게 내 대가리면 빨리풀고 못푼문제 푸는것도 내 대가리다.
결과는 안알려주지만 다 아는 방법이 있죠.
139
그냥 사기쳐서 140이라고 하고 다니는데요. 그 이후로 IQ 검사한적 없습니다.

묘하게 장학금 받은 방법이랑 IQ 잘 받은 방법이랑 매칭되지 않나요.
전 JQ가 무척 높은 놈입니다. 부족한 IQ와 EQ를 JQ로 매꾸며 살고 있죠.

타고나게 공부 잘하는 넘들은 이런거 필요없습니다. 그냥 공부만 해도 장학금 탑니다. 
노력해도 안되는 분들 혹은 저처럼 노력하기 싫은 분들 머리 쓰면서 공부하세요.
이렇게까지 해서 치사하게 장학금 타기 싫다고요? 그럼 애초에 말씀드린 2번에 위배되니 안하셔도 되요.
제가 소개드리는 것은 정말 타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아직 신입생이거나 신입생티를 벗지 못한 2학년들을 위한 글입니다.

그럼 성공하신 분들 다음학기에 후기와 함께 저한테 시원한 맥주 한잔 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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