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거장 하루키께서 서른살 즈음 야구 경기를 보다가 2루타를 보는 순간 글을 써야 겠다고 결심하셨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오늘 문득 50분 내내 크롤이 하고 싶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어제 25미터 풀에서 15분을 돌아봤는데, 오늘 50미터 풀에서 15분쯤 돌때 주변 상황이 좋았다. 앞에 못 가는 사람도 없고, 뒤쫓아 오는 사람도 없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쉬는시간까지 계속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나의 부상상태(장경인대 증후군)가 걱정이긴 했는데 고작 50분 돈다고 문제 있을까? 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끝나고 무릎이 살짝 감이 안좋긴했는데 큰 무리는 아닌듯. 페이스는 100m 당 2분 34초, 총 1900미터로 좋지는 않다. (도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