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고 살아?/어푸어푸

크롤 1차 목표 달성

눈써비 2023. 2. 5. 12:28

처음 수영을 시작했을 때 4가지 영법을 최대한 빨리 배우는 것이 목표였다.

수영장마다 강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리고 당연히 내 기억에 오류는 있겠지만,

 

1. 크롤 팔 돌리기

2. 배영

3. 평영

4. 크롤 팔 꺾기

5. 한 팔 접영

6. 양팔 접영

 

이런 흐름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거의 위 내용이 한 달 정도로 진행되었다.

6번까지를 빨리 익히면 이후로 어느 정도 혼자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서,

첫 달 마지막 주에 2번을 시작했었는데 두 번째 달 바로 월반해서 3~4개월 반인 3,4번을 올라갔다.

 

배영은 거의 안 배워도 될 만큼 쉬웠고, 평영 발차기를 익히려고 주말마다 자유수영에서 평영 발차기 연습한 기억이 있다.

 

솔직히 수영이 너무 재미있었다.

무엇인가를 새로 배울 때는 늘 즐겁지만 그 이상이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평영 발차기가 돼서 편안하게 평영이 될 때 희열이 컸다.

후에 나모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내가 익힌 것은 Wedge kick.

아직까지도 Whip kick은 불가능하고 아마도 영원히 못할 것 같다.

 

아마 이때 4개월 동안 접영까지 마스터하고 이제 더는 배울 것이 없어서 배우는 것은 중단했었다.

 

그 후로 1~2년 후에 다시 6개월을 다녔었다.

이때 여자친구였던 유진, 주환 그리고 가끔 나모와 함께 수영하면서 조금 진지하게 영상도 찍곤 했었다.

이때 목표는 접영을 100m 하는 것, 그리고 크롤시 선수처럼 고개를 살짝 돌리고 숨 쉬는 것, 세월아 네월아가 아닌 평균 속도가 어느 정도 나게 1000m를 수영하는 것. 잠영으로 50m 가는 것.

이런 목표가 있었다.

다만 6개월 중 초반에 농구하다가 발목이 돌아가서 거의 재활 훈련 수준의 수영을 했다는  것.

물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이 부분도 큰 도움이 되었다. 크롤과 배영시 발차기 없이 꽤나 긴 거리를 왕복하는 것은 수영능력 향상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때 접영을 위해 돌핀킨을 무한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25m를 잠영으로 갔을 때의 희열이란!

 

여기까지가 과거.

 

재활로 시작한 수영이지만 역시 또 평범하게 재활을 하면 재미가 없지.

아드레날린이 뿜뿜 해야 운동이다.

 

1차 목표는 세월아 네월아 라도 1000m 가보는 것 (재활이었으므로 낮게 잡았다.)

다만 너무 세월아 네월아는 재미가 없으니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1. 발차기

2. 물 잡기 (스컬링)

3. 크롤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세부 항목을 갈대마다 중점도를 바꾸면서 연습하고,

허리 상태에 따라서 걷기나 배영도 곁들여보긴 했다.

 

1월 30일 그분이 오셨다.

속도 완급조절을 하면서 이대로 물속에서 몇 시간도 돌 수 있겠다.

달리기로 치면 빠르게 달리다가 조금 지치면 살짝 천천히 뛰다가 다시 또 빠르게 하는 수준.

그리고 2~3일 더하다 보니 아예 크롤을 하면서 앞으로 안나가고 물에 떠있는 것도 가능해졌다.

2월 1일부터 낮 12시로 반을 옮기고 어르신 투성이인 반에서 하다보니 엄청 느리게 가는 수영도 가능해진 것이다.

 

그리고 이때 달성된 부작용으로

가슴 근육이 꽤나 복원되고, 복근도 조금씩 나오고(배가 들어가면서) 몸매가 이뻐지고 있다.

아마 스컬링 연습을 하면서 근육 운동이 많이 된 탓인 것 같다.

 

당장은 2차 목표가 없다.

허리 때문에 평영, 접영을 평생 안 할 것 같고

크롤의 다음 단계를 설정하거나 배영을 크롤만큼 끌어올려야 하는데,

배영이 원래 주종목이었는데 나이 먹고 배영이 아예 안된다.

다만 크롤을 하면 앞을 볼 수 있어서 자유수영반 사람들이 빠르게 돌건 늦게 돌건 조절이 가능한데 배영은 불가능한 구조이기에 연습이 쉽지 않다.

 

연습양이 월등한 골프에선 몇 년 간 1차 목표를 달성 못했는데,

수영의 1차 목표를 훨씬 빠르게 달성했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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