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육아는 행복한 것

눈써비 2022. 12. 23. 10:16

육아는 내가 원했던 부분들은 대부분 포기했다.

 

내가 주 양육자가 아닌 것이 가장 큰 이유고,

배우자와 같은 방향을 보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희생할 수도 없을만큼 이기적이라는 이유도 있다.

 

그래서 어느날부터는 육아에 대한 책을 보는 것도 내려놨는데

큰 틀에서는 유지를 하고 싶다.

즉 세부 사항은 부부 합의가 힘들지만 큰 틀은 합의가 쉽다.

 

하정훈 선생님은 관악에 살 때 실제로 소아과를 종종 가서 뵈기도 했고,

모유 수유를 하고 싶어서 한때 열심히 읽었던 책의 저자이시기도 하다.

물론 이 모유 수유라는 것이 내가 원했던 육아를 포기하게 된 가장 큰 사건이었긴 하지만..

 

잠깐 또 딴 길로 새자면,

하정훈 선생님 소아과를 가면 엄청 썰렁하다.

부모님들을 맨날 혼내니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가기 싫어하고 좋은 말 하는 선생님들을 찾아간다.

이것은 육아에서 재미있는 일이고, 우리 일상에서도 늘 일어나는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좋은 소리는 당연히 싫고 아첨하는 사람들이 좋은 것이다.

나는 하정훈 선생님한테 혼나는게 좋다. 그래야 좋은 방향성을 가지고 찾아갈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의학적인 소견마져도 세상을 사는 법과 비슷하기에,

하정훈 선생님의 소견을 너무 신뢰한다. 나랑 세상사는 방법이 비슷한 분이라고 느낀다.

이것은 신념의 문제 같은 것이기에 누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각자 다른 의견일 뿐이다.

 

아래 영상을 보다보면 하정훈 선생님도 오은영 선생님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고 계시는 것 같다.

이 분노라는 것이 오묘한데, 

나도 내가 왜 오은영 선생님을 싫어하는지를 정확히 몰랐었는데 하정훈 선생님께서 그 분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주셨다.

사람들 때문이었다.

 

오은영 선생님은 매우 잘하시고 계시고 훌륭한 선생님이신데,

 

행복한 육아를 불행하게 만들고,

특정한 사람들(5%)을 통한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서,

정상인 95%가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보면서 더 잘못된 견해를 가지게 되는 흐름.

 

하정훈 선생님도 분노의 대상이 오은영 선생님이 아니라

사람들이다.

이런식으로 영상을 만들어 제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도 아니다.

그냥 우리 모두이다.

모두가 원하니까 이런 것들이 제공되고, 그런 것들을 더 원하고, 더 제공되고, 더 원한다.

 

산후조리원에 안 가는 부부는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도 우리 부부밖에 없었는데,

가장 거슬렸던 말들은 "너 산후 조리원 안가면 평생후회한다."였다.

그리고 이 말들은 했던 지인들은 내가 별로 안 좋아했던 사람들이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했던 일 중 산후조리원 안 갔던 것은

굉장히 잘한 일 중에 하나이다.

 

https://youtu.be/CPalE1yvR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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