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씌여진 글

장진 감독 연극 "서툰 사람들"

눈써비 2012. 7. 3. 20:35

장진 감독의 서툰 사람들


블러그랍시고 만들어놓고 바쁜 개인사로 인해 영~ 글을 못올리고 있어서

사보에 올리기 위해 쓴 글을 재활용해 봅니다.  


                                                   [ 유일한 무대인 서투른 주인집과 포스터 인증샷]


이번 연극 선택에 가장 큰 메리트는 감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진 감독을 좋아하고 왠만한 장진감독의 영화를 꼬박꼬박 챙겨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라는 수식어가 붙는 장진식 코메디.

역시 이번 연극에서도 빵빵터지는 웃음속에서 안타까움이 깃들어있었습니다.

그럼 장진식 코메디 연극 서툰사람들의 세계로 빠져보실까요

 

. 그전에 분석을 좋아하는 직업병 답게 가볍게 연극을 분석하고 가 봅시다.

 

비즈니스 관점

일단 우리 모두 돈에 관심있는 회사원이니 만큼 비용관점에서 바라봅시다.

본 연극은 한 무대에서 진행됩니다. 또한 주된 등장인물은 2명입니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몇 사람은 1 3역으로 진행됩니다. 즉 총 인원은 3명입니다.

무대 1, 등장인물 3, 영화 쏘우1편이 생각납니다. 돈을 벌려면 많이 투자하고 많이 버는 법도 있겠지만 특히 연극은 적게 투자하고 적당히 벌 수 있는게 최고겠죠.

평일인데 객석도 꽉 들어차고 벌이가 쏠쏠하겠더라고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

다른 분들이 전혀 관심 없는 사항이겠지만 여주인공이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외모적인 모습이 아니라 극중에서 캐릭터죠

지극히 소탈한 모습에 감정기복이 심한편입니다.

좋아하는 감정, 싫어하는 감정 표현이 아주 직설적이죠.

제목답게 서툰 사람이며 헛점도 많고 또라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정표현이 솔직합니다.

울다가 웃다가 화내다가 삐쳤다가..

도둑인 남주인공의 외모에 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눈이 오니 어린아이처럼 좋아합니다.

창밖에서 입을 벌리고 아구아구소리를 내며 눈을 받아먹는 모습 AB형인 누군가 떠오르네요

 

적당히 적으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졌군요.

이제 본론

제목 그대로 서툰 사람들만 등장합니다.

도둑이라고 나온 사람은 손도 묶을 줄 모르고, 주인공은 도둑을 대접합니다.

자살소동을 벌인 이웃주민은 자살할 생각이 없고, 이를 제압하러 온 경찰은 집도 제대로 못찾는군요. 여주인공을 따라다니는 스토커, 여주인공의 아버지. 모두다 정신 없고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남주인공 도둑이 말합니다. “ 이놈의 아파트에는 제대로 된게 없다라고. 물론 본인을 포함한 얘기겠죠. 또한 그 아파트를 구경하고 있는 우리모두를 뜻하겠죠.

사실 이 글을 적고 있는 저나 글을 읽는 당신 모두 서툰 사람들입니다.

철두철미한척, 고상한척, 강한척, 모든 척은 다해보지만 사실은 서툴죠.

직장에서는 본인도 상사한테 혼나면서 서투른 아랫 사람을 혼내기도 하고,

가정에서는 저도 못하면서 아이를 혼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온갖 척은 다합니다. 서툰티를 안내기 위함이죠.

 

절정

어쨌든 연극은 절정에 다다르면서 온갖 서툰사람들이 두 주인공을 스쳐지나갑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서투른 도둑과 서투른 집주인간에 사랑이 싹트죠.

극단적으로 표현해낸 장진식 보통사람들의 갈등과 사랑.

 

빠질 수 없는 장진식 개그

연극이 막판에 도달하면서 두 주인공의 1차 키스시도의 순간,

재미있는 이벤트가 발생하는 것도 포인트랍니다.

연극의 맥락과 전혀 상관없는 뉴스 - 우리나라의 높으신 분을 지긋이 밟아주는 를 제대로 터뜨려 주고 가는군요.

장진감독 특유의 센스 - 이것이 바로 제가 장진감독을 좋아하는 이유.

 

연극은 한번 보시면 되고 서투른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다 적고 검색해보니 서툰사람들 첫 공연때는 제가 좋아하는 류승룡”씨가 등장했었군요.

아쉽네요. "내 아내의 모든것"의 카사노바 장성기의 물오른 연기를 못봐서.. 

개인적으로 류승룡씨는 거룩한 계보부터 쭈욱 좋아하는 배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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