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코스모스

눈써비 2024. 2. 5. 06:55

꽤나 방대한 책이라 조잡하게 생각을 정리하기는 미안하다.

 

다만 80년대에 발표된 책이다 보니 "신대륙"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고,

인류의 발전과전에서 동양쪽 언급은 전혀 없다시피한 유럽 중심의 세계관이 돋보이긴 한다.

작가가 1000년 정도의 인류가 발전을 멈췄다고 한 시기가 아마 중국에서는 꽃이 찬란하게 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수확된 열매들은 몽골을 빠르게 통해 유럽에 전해지고 유럽이 찬란하게 피어나는데 영향을 끼친다. 이런 언급은 없다.

 

단순히 우주에 관한 책인 줄 알고 읽었는데,

인간의 진화와 우리의 미래 그리고 도시발전, 인류의 역사 등 중간중간에 언급하는 모든 부분들이 하나하나 별도의 책으로 만들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깊이가 있고 흐름도 좋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추천했던 책이기도 한데, 이정도 지식을 쌓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게 더 빠르긴 하다.

인터넷도 없는 시절에 논문과 책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지식이라니.

코스모스에 등장하는 (작가의 표현으로는 소수인) 인물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샅샅이 조사를 해봤음을 알 수 있다.

 

에라토스테네스 처럼 나의 처음 듣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당연히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배웠는데 기억 속 깊이 잠들었거나,

하위헌스 처럼 내가 너무 무식해서 아예 몰랐던 인물.

콜럼버스처럼 깊에 알려고 하지 않아서 오해했던 인물.

이런 부분들 하나하나가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책을 거의 한달에 걸쳐서 천천히 읽다보니 많이 휘발되긴 했다.

다만 한달 동안 천천히 많은 생각들을 했다. 이 생각들도 휘발되어서 적고 싶은게 별로 없네.

 

콜럼버스 덕에 스타트업에서 "사업"과 "사기"의 종이 한장 차이와 "운"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결국에 운은 거들뿐, 운이 나를 통제하지 못할만큼 노력하는 것이 정답인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운이 노력을 이긴다면 그것 또한 인정해야하는 것.

행운이 노력을 이기면 그만큼 행복한 것도 없을 것이고.

 

아직까지 연결고리가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의 짧은 지식) 아메바가 인간이 되기까지의 진화.

이를 넘어서 수소에서 의식을 가진 존재가 되기까지의 진화. 

그리고 딱딱 맞아 떨어지는 수학 공식들.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다 보면 이런게 진짜 우연일 수가 있나 싶다.

절대자(신) 혹은 설계자, 혹은 고도로 잘 설계된 시뮬레이션 등.

 

그리고 왜 이렇게 자꾸 다 도는건지.

자전과 공전.

위성은 행성을 돌고 행성은 항성을 돌고 항성도 은하를 돌고, 은하도 우리 은하 말고 다른 은하(안드로메다)도 있고, 은하들도 뭔가 돌고, 우리가 관측 안되는 몇개 계층이 더 있을 수도 있겠다.

 

조잡한 지식과 소인배 같은 생각을 지녔기에,

칼 세이건의 대의 (인간이여 우주 앞에서 겸손하고 싸우지 말고 협력해서 지구를 아끼고 잘 살아보자?) 까지는 다 이해하기가 힘들다.

 

지금(2024년 2월 5일)도 당장 엘지AI 연구원과 구루미 걱정. 그리고 라희와 도준이의 성장. 그리고 나의 주 3회 유산소. 그리고 가장 어렵다는 골프. 나의 성장.

 

이러한 것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잘못된 표현이지만 현재 시간 06:53. 태양도 떠오른다.

 

코스모스라는 대 여정을 마쳤으니 가슴 한켠에 꼭 품고, 소인배지만 세상을 향해 다시 닻을 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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