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맞이로 승수와 함께 태국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태국은 이번이 세 번째 인데,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 보면 골프를 시작하자마자 2014년에 성규, 주환이와 한 차례.
2018년 최창규(메디컬로직 대표), 송교석, 김상용(송교석 대표님 친구분) 들과 한 차례.
계속 기억을 더듬을 수 없으니 이번엔 매일 친 골프장도 잘 기록해 두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숙소와 식사!
숙소는
조식은 안먹어서 모르고,
수영장이 1.8m라 재밌었다.
유아풀도 있긴 해서 애들도 아쉽지만 놀만 할 듯.
무엇보다 번화가라서,
바로 옆에 스타벅스가 있고, KFC,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맛집 편의점!!(세븐일레븐)
더 중요한 것은 태국 현지 음식을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구글에 없는 줄 알고 찍어온 사진!
2024년 9월 20일 기준으로 뿌팟뽕커리가 550바트.
마지막날은 승수랑 각 1개씩 ㅋㅋ
여행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히려 싫어하는 편인가)
어디든 가면 현지인들이나 서양인들이 가는 곳을 주로 찾는다.
한쿡인이 많은 곳은 늘 별로인 듯.
이번 여행에서도 첫날 갔던 호텔아래 멕시칸 음식. 둘째 날 간 호텔 근처 이자카야.
현지인이나 서양인만 있고 한국인은 우리 말고 없었다.
골프는
첫날 : 타이 cc(Thai Country Club) 36홀
둘째 날 : 로얄방파인(Royal Bang Pa-in Golf Club) 18홀
이날 있었던 사건 중에서 너무 웃겼던 사건을 하나 기록하고 가야겠다.
원래는 18홀 치고 알파인으로 이동하려고 식사 후 그랩을 30분 내내 호출 중이었는데 잡히지 않았다.
그러는 중에 폭우가 쏟아졌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즐거움으로 승수와 나는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서 정신없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보고 있었다.
현실과 동떨어져서 현실을 마치 찰리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보듯이 감상.
카트가 최소한 5대 이상 10대 정도 한대씩 한대씩 들어왔고,
물에 흠뻑 젖은 사람들이 부산하게 오갔고,
실내긴한데 양쪽이 뚫려 있어서 물이 계속 들이쳐서 태국 직원들이 물 빼느라 정신이 없었고(역시 인건비가 싼 나라),
우리랑 비슷한 테이블이지만 건너편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비에 직격을 당해서 테이블 채로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10~20분간 정신없는 것들을 구경하면서 우린 왜 오후 골프를 취소할까 택시를 계속 부르고 있었다.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우린 숙소로 돌아갈 생각을 했고, 너무 짧은 순간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에 너무 행복했다.
적어도 우린 편안하게 18홀을 느긋하게 치고, 팟타이를 먹고, 편안하게 쉬면서 택시를 부르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승수가 결국 볼트로 현금지급 택시를 잡아서 우린 숙소로 향했다.
1시간 40분이라는 긴 여정 (기사가 순해서 톨비를 안받으려고 국도를 이용 : 아마도 우리랑 톨비 협상이 제대로 안 될까봐 묻지도 않고 국도로 향한 것이라 추정)을 진행하던 바,
50분쯤 지났을 때 화장실에서 차가 잠깐 멈췄다.
다같이 쉬야를 하고 시간은 1시쯤이라,
됐어!! 비가 잦아든다!!
멀지 않은(30분 거리) 에카차이 로 가보자 라고 판단하여!
택시 기사와 딜!
호텔 도착한 택시비 600바트를 줄테니 정산하고, 여기서부터 에카차이로 갑시다!
물론 이 분이 영어가 전혀 안되서 겨우겨우 협상을 했다.
그리고 뭔가 잘 가는 듯 한데 에카차이랑은 계속 멀어지는 듯 했고,
비는 다시 많이 내리기 시작했고,
우린 호텔에 도착했다!!
이미 호텔 도착 10분전 쯤 우린 체념을 했고,
호텔 도착해서 태국어 번역기를 돌려 5분간 실랑이!
계속 380바트를 달라고 하는데,
이미 늦어버렸어! 라는 것을 들려주자, 이제서야 상황을 이해 한 듯.
100바트 쥐여 보냈다.
그리고 오후 내내 비가 와서 우린 숙소에서 수영도 제끼고 농땡이.
식사도 멀리가기 싫어서 굳이 태국까지 와서 이자카야를 갔다.
쓸데없이 긴 글이지만 우린 너무 재밌었기에 적어둔다.
셋째 날 : 오전 수파프록(Subhapruek Golf Club) 18홀
오후 : 윈드밀(Summit Windmill Golf Club) 18홀
마지막 날 : 카스카타(Cascata Golf Club) 36홀
타이 cc는 너무 기대를 해서 큰 실망. 가성비도 어쩔 ㅠㅠ
그린스피드도 괜찮고 가격도 나쁘지 않은 카스카타가 최고인 듯하고,
수파프록는 스크린 가격으로 칠 수 있는 곳 (카트도 안 타버리면)이라서 가격면에서는 최고 - 잔디 자체는 태국이다 보니 좋은데 아무래도 관리 상태는 엉망 ㅋㅋ
한국에서 양잔디라고 함은 벤티글라스(성문 안에서 페어웨이에도 깔린, 대부분은 그린으로 사용하는) 혹은 켄터키 블루(대부분의 양잔디 페어웨이)를 알고 있었는데,
태국에서는 Paspalum 와 Champion Dwarf이 고급인 듯도 하다.
타이 cc가 그린/페어웨이 모두 Paspalum인 것으로 봐서 둘 다 좋은 잔디 일듯.
나머지 골프장은 잔디 정보를 못 찾았다.
아열대 잔디이기에 조선잔디 (조선잔디가 무시하는 표현이라고 사용하지 말고 중지 라고 하는 글을 종종 봤는데 개인적으로 조선 잔디라는 표현이 좋다. - 누군가 조금 더 자세한 사유를 알려주고 날 납득시키면 표현을 바꿀 생각은 있다.)처럼 골프 치기 별로이지도 않고,
우리는 겨울 때문에 위 잔디들을 관리할 수 없을 테니 새로운 유형의 양잔디! 사계절 내내 골프가 가능한 양잔디!
문제는 내 실력!
10년을 치고 꽤나 훈련했지만 아직도 백돌이.
올 겨울에 조금 더 혹독하게 훈련해야겠다.
마지막 비행기에서 1시부터 5시(현지시간) 내내 자고 일어나서 기내식을 먹고,
서울에 7시 (한국 시간 9시)에 도착하면서 일장춘몽 같은 기분이었다.
매년 1회씩 태국 방문을 희망하며.
작성 완료 후 : 생각해 보니 나도 술을 별로 안 좋아하고 (매일 맥주 1~2잔 급으로 마시긴 했지만) 승수는 술을 안 마시니 컨디션 관리도 잘되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듯!
야수의 심장을 적어두어야한다.
가기전에 승수가 렌트도 어때요? 라고 했지만 방콕에서의 운전은 우리같은 초보 드라이버는 할 수가 없다.
초보 드라이버 : 서울의 어떤 힘겨운 운전도 어느정도 욕하면서 충분히 해낼 수 있지만, 이것은 방콕에서는 그냥 운전면허를 딴 수준에 불과하다. 야수의 심장이 없는 이상 방콕 운전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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