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ZERO to ONE

눈써비 2023. 9. 13. 23:42

신선한 책이다.

린스타트업 이라는 책이 꽤나 필독서처럼 얘기된 적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ZERO to ONE)이나 부의 추월차선 같은 이야기가 더 좋다.

 

개인적으로는 기요사키가 얘기하는 "프로세스"나 "시스템"을  굉장히 선호하는데,

이것들은 실패 확률이 적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다.

 

나는 1을 n개로 만드는 것에 굉장히 익숙하고,

심지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데,

결론적으로 0 * n = 0 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한계를 스스로 걸어버려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한계는 능력도 능력이지만,

하고싶은 것이 너무 많은 것도 요인이다.

일단 한개의 사업을 궤도에 올려서 성공하려면 꽤나 인생을 갈아넣고 시간을 들여야하는데, 

그러기에는 삶이 너무 짧고 하고 싶은건 수만가지다.

라는 핑계.

 

결국 소인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ZERO to ONE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전폭적으로 (그래봤자 내가 하고싶은건 왠만큼 하면서) 돕고 싶어진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해보고 싶은 것은,

오너 자식이 회사를 운영에 관여해야하느냐? VS 전문 경영인을 두어야 하느냐?

정도전이 말한 대신이 정치를 해야하느냐? VS 이방원이 말한 왕이 나라를 다스려야 하느냐?

이런류이다.

 

이것도 사실은 정답이 없다.

우리나라처럼 오너들이 많이 해 드시거나 사고를 치면 리스크가 되는데,

미쿡에서 전문 CEO들이 먹튀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라 장단점이 있다.

 

이방원이 정도전을 도모한 후, 절대 왕권을 만들었는데 문종이 일찍 승하한 후 어린 단종이 왕이되자,

대신들이 나라를 해 드셨다. 김종서의 황표정사 따위..

오너(왕)가 경영을 하기 위해 이방원이 힘을 쓴게 세월이 흘려 오히려 CEO(대신)가 조선을 경영하며 개인적으로 쳐 드시게  만든 돌고 도는 케이스.

 

결국 이런 리스크를 막으려면 오너가 하건 전문경영인이 하건 프로세스가 좋아야 하고 그게 민주주의가 필요한 이유인데,

이러면 ZERO to ONE는 힘들어진다.

민주주의의 역설.

 

결론에서,

저자가 꿈꾸는 미래는 인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도약하는 것이고,

이게 안되는 나머지 3개의 시나리오는 결국 인류 멸망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아마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의 생각과도 일맥상통으로 보인다.

 

간만에 다양한 생각을 꼬리를 물고 해봤던 즐거운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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