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give and take

눈써비 2023. 9. 28. 14:25

초중 때 착한 어린이 상을 꽤 받았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때는 그런 상 자체가 없었는데 나름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렸던 것 같다.

 

꼭 상을 노렸던 것은 아니고, 그냥 순수했던 것 같다.

 

늘 청소시간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어떻게 하면 호구 잡히지 않고 다같이 청소를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꽤 했었다.

어떤 해에는 거의 혼자 해본 적도 있고, 어떤 해에는 지랄 떨어서 다같이 해본적도 있고, 어떤 해에는 나도 안해보기도 하고, 

돌이켜보니 청소 다같이 하자고 지랄을 떨어도 착한 어린이 상은 받았다. 착한 것이 꼭 희생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임원 선거에서는 1등을 하진 않고 가까스로 부회장 정도 했었다.순서가 반장,회장,부반장(남1,여1),부회장(남1,여1)이니까 거의 턱걸이 임원.

그 당시 국민학교 한반에 63명, 중학교 55명 정도 있었으니까 표본으로써는 꽤 괜찮은 숫자같다.

 

모두 학생들이 직접 투표하는데 임원선거 대비 착한 어린이 상이 격차가 있었던 거 보면 결국 호구였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대학교 애들 중에는 나를 B형으로 생각하는 애들이 꽤 있다.

강남 깍쟁이들도 모이고, 호구 잡히기 싫다보니 첫 만남부터 꽤나 give and take를 냉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친해지고 나면 장벽이 해제되었지만.

 

대학 졸업 후 회사다니고, 회사 때려치고 현재 일을 하면서 나름 기준을 만들었다.

일단 무장해제 상태로 만나고 상대의 태도에 따라서 그대로 사느냐 아니면 중무장 전쟁까지 가느냐.

이것은 방화벽의 black list VS white list 와 비슷하긴 하다. (인종 차별 용어로 사회적으로 안쓰기로 했지만 난 가장 밑인 황인이니 일단 써본다) 모두 허용하고 나중에 막느냐 VS 모두 막고 나중에 허용하느냐?

 

그렇게 해오다보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퇴사 후 7~8년 업력을 쌓다보니까 파트너를 구분하게 된다.

 

1. 서로 다같이 퍼주면서 더 큰 파이를 만드는 사람들

2. give and take가 확실한 사람들

3. 뒤에 칼 숨기고 언제 찌를지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어느덧 1 유형의 사람들로만 같이 일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가 되었다.

물론 만남은 계속 유입되나보니 늘 3 유형 사람들의 위협에 시달리긴한다.

 

이 책에는 giver, matcher,taker 로 명명되었다.

치열한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taker들과 호구잡히면서 전쟁을 치르기까지 단련되긴했다.

이제는 taker와 전쟁이 즐겁기 까지 하다. 내 나름의 기준을 잡아서 이 사람은 털어도 된다는 판단이 서면 그 이후로 taker를 호구 잡고 제로섬 게임에서 탈탈 털어준다. 가끔 이런 것을 즐기는 스스로를 보면 섬뜩할 때가 있다. 원래 나도 타고난 taker가 아닐까?

 

다만 저자인 애덤 그랜트는 taker 마져도 giver로 변모시키는 세상을 원하는 듯 하고, 그 도전을 하고 있다.

아직은 taker와는 전쟁이 익숙하지 taker와도 윈윈하고 그들마져 변화시키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다양하게 경험해온 만큼 이 부분도 또 새롭게 노력하면 가능할 영역이라고 본다. 가장 가깝게 떠오르는 taker 혹은 이후로 가장 먼저 업무적으로 만나게 되는 taker에게 도전해봐야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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