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씌여진 글

오늘 글의 제목은 없음

눈써비 2013. 1. 12. 20:42

사실은 독자가 많았으면 좋겠지만, 누가 보든 안보든 글을 쓰고 싶어질때가 있다.
독자가 나 뿐이라면, 
이것이 과연 쓸만한 가치가 있는 글인가?
시간이 지나서 지금보다는 여러면에서 성숙해진 내가 읽는다는 개념하에는 의미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역시 독자가 많았으면 좋겠지.
그래, 한낱 손님도 없는 블러그일지라도 단골손님같은 독자가 있다는 것은 좋은일일거야.

나는 특정 작가가 좋아지면 그 작가의 책은 왠만해서 섭렵해보고,
신간이 나오면 찾아보게 된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단골손님이 되는 것.
재밌는 점은 그 사람이 나만 읽으라고 쓴 글은 아닐텐데 읽을 때 만큼은 나혼자 읽으라고 쓴 글인듯 심취하게 된다.
만원 지하철에서 읽고 있어도 작가가 나혼자에게만 하는 얘기인듯 집중하고 빠져드는 느낌
아마 이것이 책의 장점이 아닐런지.
그러고나서 주변에 그 작가를 좋아하는 혹은 어찌되었던 그 책을 읽은 사람과 공유를 하면 그 또한 즐거운일이긴 하다.

내가 또 단골손님으로 충성하는 이소라 누님의 노래가사에도 나오듯이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즉 같은 책을 읽어도 의미하는 바는 다 다른것이다.
평론가가 말하는 관점은 난 잘 모르겠고 나만의 느낌 - 이런걸 공유해주는 사람이 좋다!

심심해서 나모의 블러그를 보다가 문득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보고 싶어졌다.
그냥 이유는 없다.
중학교때? 언제였는지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실 지금도 모른다) 풍부한 감수성을 지녔던 시절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갑자기 왜 보고싶지?
베르테르가 어땠었는지 문득 궁금해졌나보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베르테르씨.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