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씌여진 글

옆자리의 너희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그말

눈써비 2012. 10. 2. 18:24

현위치는 상암동 누리꿈 옆 EDIYA
옆좌석에서 고등학교 1학년 네명 (남자2, 여자2) 열심히 떠들고 있다.
자기네 집안에는 연대생만 있다는 아이
삼수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는 아이
자기네 형은 삼수해서 연대갔다는 아이

그리고 줄줄줄 읊는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
(아 미안 건동홍은 개인적인 생각은 아님 ㅋㅋㅋ)
그나저나 고등학교 1학년이 벌써 저런거나 외우고 다니나.

우리 연대가자
거기 너무 쎄 한양대가자
한양대에서 모여.
에이 썅 솔직히 동국대만 가도 당장 나가서 춤추겠다.

형이 들어 보니 딱 봐도 너희들 동국대 근처에도 못갈거 같아


우리 동네에는 신촌 5개 대학으로 불리는 명지대가 있다.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가나다순임) 그리고 명지대
고등학교 입학당시에는 풍운의 꿈을 안고 명지대생은 대학생 취급도 안하고 산다.
그러다가 모의고사를 보며 1학년때 명지대도 꽤 괜찮은 대학임을 깨닫게 된다.
아직은 정신을 못차렸는지 2학년때도 꽤 괜찮긴 하지만 아직 명지대는 내가 갈 대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까짓거 1년 바싹 하면 가는 대학정도로 취급한다.
3학년이 되고 목표가 수정되어 명지대를 목표로 공부한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수능성적표를 받아보니 명지대는 정말 꿈의 대학이었던거다.

아마 2000년 기준으로 우리동네에서는 50명 중에 15등안에는 들어가 갈 수 있는 대학.
백분위로도 상위 25% 정도인 대학.
즉 수능 본 100명 중 25등 해야 가는 대학.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안되고 당시에는 전후 베이비부머 아버님, 어머님들께서 신나게 아이들을 생산해서 자라난 베이비부머 아이들 세대임을 고려)
그리고 정확한 수치는 아님
주변에 명지대 썼던 애가 없어서..

어쨋든 명지대가 그렇게 큰 산이었음을 조금이라도 일찍 깨달았다면 조금 더 노력했을텐데..
손자 형님께서 명언을 남기셨지
知彼知己 百戰不殆

혹시라도 이글을 읽는 수험생아,
니 현위치만 알아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될 것이다.
대학을 알고 너를 알면 위태로움이 없을 것이여.
그럼 이런 쓸데없는 글 그만 읽고 컴퓨터 끄고 공부나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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